머무는 시간의 장면들 Scenes of Staying
- 2025년 12월 26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월 10일
Perspectives —
Perspectives는 아보아보가 바라보는 문화적 장면과 시선을 기록합니다.
사진, 예술, 영화, 공간과 같은 다양한 매체 속에서 머무는 시간, 완결되지 않은 상태, 그 안에서 지속되는 감각에 주목합니다. 아보아보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과 그 시선이 만들어내는 감각을 담아냅니다.

Scenes of Staying
머무르는 순간에 대한
세 가지 문화적 장면
LATE CHECKOUT
CRUISE 2026 COLLECTION
<Late Checkout>은 떠나기 전 아직 머무는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아보아보는 이 감각이 드러나는 세 장면에 주목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사진, 움직이지 않아도 완성되는 형태,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속의 시간. 이 문화적 장면들은 Late Checkout이 지닌 감각의 바탕이 됩니다.
PHOTOGRAPHY
Deborah Turbeville
Deborah Turbeville의 사진 속 여성들은
언제나 완성된 포즈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커튼 사이의 빛, 정돈되지 않은 침대,
낡은 호텔 복도에 남아 있는 공기처럼
그녀가 담아낸 여성들에게는 '여운'이라는 감각이 존재합니다.

Vogue Jan 1975
Deborah Turbeville, Bathhouse, from the series 'Bathhouse,’ New York, New York 1975 © Deborah Turbeville/MUUS Collection
이 사진들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있느냐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화면 속에서,
여성은 규정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합니다.
이러한 완성보다 과정에 가까운 모습이
Late Checkout의 감각으로 이어집니다.

Portrait of Deborah Turbeville by Stephan Lupino
Deborah TURBEVILLE
Américaine, 1932-2013
Deborah Turbeville은 1970–80년대 패션 사진의 문법을 바꾼 인물로, 선명함과 완결 대신 흐릿함과 여백을 통해 여성의 감정과 시간을 포착해온 포토그래퍼입니다. 그녀의 사진은 늘 정리되지 않은 공간과 머무는 상태의 인물을 담아내며, 남겨진 분위기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기억됩니다.
정적이 머무는 순간
아보아보 26 Cruise 컬렉션 - Late Checkout 의 이미지는 결정적인 장면 그 이후의 분위기를 담아냅니다. 커튼과 시트, 고풍스러운 호텔 복도에 남아 있는 흐릿한 빛과 느슨한 긴장감. 이 시즌의 시선은 선명함보다는 정적의 감각에서 출발합니다. 완전히 정돈되지 않은 공간, 의도적으로 흐릿한 프레임 속에서 여성은 포즈를 취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ART
Henri Matisse,
Blue Nude
Henri Matisse의 Blue Nude는
단순한 형태 속에 깊이 있는 감정을 담습니다.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실루엣만으로
긴장과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Henri Matisse, Blue Nude
Henri Matisse의 Blue Nude는 형태를 단순화한 작품이지만, 그 안에는 여성의 몸이 지닌 힘과 균형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곡선과 여백만으로 구성된 이 누드는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형태 자체가 감각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 속에 있는 여백과 곡선, 그리고 자세는 절제 속에서도 균형이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Late Checkout은 이 감각을 옷의 실루엣으로 이어갑니다.
찰나의 순간에도 유지되는 완성의 실루엣
아보아보의 드레이핑과 라인은 곡선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며, 멈춰 있는 짧은 순간에도 완성된 실루엣으로 존재합니다. 실크와 시폰, 벨벳의 질감은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조용히 살아 움직이며, Late Checkout의 여성은 편안하게 머무는 모습 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FILM
Lost in Translation
이국적인 도시 한가운데서
두 인물이 마주한 감정을 다룹니다.
이 영화가 오래 남는 이유는
사건보다 그 사이의 공기,
말해지지 않은 시간에 있습니다.

Scarlett Johansson as Charlotte.
Photograph by Sofia Coppola
호텔이라는 공간,
늦은 아침의 빛,
아직 떠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머묾.
Sofia Coppola는
이 모든 순간을 조용히 이어 붙이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Lost in Translation (2003)
Lost in Translation은 낯선 도시 도쿄의 호텔을 배경으로, 관계와 관계 사이에 머무는 감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Sofia Coppola는 특정한 사건보다 침묵과 여백에 집중하며, 떠나기 전의 시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의 감정을 조용히 화면에 남깁니다.

Sofia Coppola & Bill Murray
아보아보가 바라보는 Late Checkout 역시
떠남이 아닌,
아직 머물고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 시간은 방어가 아닌 휴식으로,
외부가 아닌 자신에게로 향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
필름은 명확한 서사를 따르지 않습니다. 늦은 아침의 호텔 방, 이불 위에 남은 주름, 식지 않은 커피 한 잔, 문 앞에서의 잠시 망설임. 이 장면들은 극적인 사건보다 묘한 평온에 머뭅니다. 익명성과 친밀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 속에서, Late Checkout의 시선은 ‘떠나지 않기로 한 선택’을 기록합니다. 아보아보의 옷은 세상을 향한 방어가 아니라,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사적인 은신처가 됩니다.


Culture Note
Late Checkout은 머무름의 순간이
사진, 예술, 영화 속에서
어떻게 존재해 왔는지를 바라보는 시도입니다.

Sophie Calle,
The Hotel, Room 46,
February 16, 1983.
Nine gelatin silver prints and chromogenic print with text, diptych, framed: 41 1/4 x 57 inches (104.7 x 146.1 cm) each,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Gift, The Bohen Foundation, 2001. © Sophie Calle
Late Checkout은 예술적 장면들을 통해 보여지는 떠나기 전 머무르는 순간이 지닌 섬세한 감각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구성한 기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