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TIDE〉 느린 여름을 이루는 네 개의 영감
- 7월 21일
- 3분 분량
Perspectives —
Perspectives는 아보아보가 바라보는 문화적 장면과 시선을 기록합니다.
사진, 예술, 영화, 공간과 같은 다양한 매체 속에서 머무는 시간, 완결되지 않은 상태, 그 안에서 지속되는 감각에 주목합니다. 아보아보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과 그 시선이 만들어내는 감각을 담아냅니다.


The Inspirations
느린 여름을 이루는
네 개의 영감
SLOW TIDE
SUMMER 2026 COLLECTION
아보아보의 SUMMER 2026 컬렉션 〈SLOW TIDE〉는 한 계절을 천천히 누리는 감각에서 출발합니다.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섬 파나레아에 머무는 시간, 천천히 기울어가는 여름 오후의 빛, 수영장 곁에서 조용히 이어지는 사적이고 충만한 하루,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니트와 드레스, 셔츠와 데님의 실루엣. 이번 시즌 아보아보는 그 느리고 사적인 여름의 리듬에 시선을 두었습니다.
이번 시즌 아보아보는 그 감각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사진, 문학, 영화, 예술이라는 네 개의 영감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삶의 공기, 담백한 문장, 한낮의 긴장, 빛과 여백의 기록. 이 네 개의 시선은 〈SLOW TIDE〉의 무드와 리듬, 실루엣을 이루는 바탕이 됩니다.


PHOTOGRAPHY
Ferdinando Scianna
페르디난도 시안나

Marpessa. Caltagirone, 1987 © Ferdinando Scianna
포토그래퍼 페르디난도 시안나의 사진에는 시칠리아의 빛과 사람들, 그리고 실제 삶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이미지는 오래 머문 공기와 사람의 표정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밝은 햇빛 아래의 거리, 정돈되지 않은 삶의 결, 설명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운 순간들. 그의 사진 속 여름은 이미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계절의 표정으로 남습니다.

© Ferdinando Scianna
이번 시즌 아보아보가 그의 사진에서 읽어낸 것은 여름의 실제성입니다. 오래된 벽과 섬의 빛,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사람들의 태도, 과장되지 않은 아름다움. 〈SLOW TIDE〉의 워드로브는 오래전부터 유유히 흐르고 있는 하루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움직입니다.

Ferdinando Scianna (a sinistra) con Enzo Di Martino e Mimmo Paladino
LITERATURE
Natalia Ginzburg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문장은 가족과 기억, 일상의 언어, 반복되는 계절과 작은 집 안의 시간을 섬세하게 길어 올립니다. 절제된 문체 안에는 삶의 온도와 감정의 밀도가 오래 남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한 사람의 하루와 한 계절의 공기가 충분히 기억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의 문장 안에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아보아보가 그녀의 글에서 떠올린 것은 담백하게 흐르는 여름의 리듬입니다. 작은 공간 안의 빛, 조용히 이어지는 시간, 무심한 듯 깊이 남는 감정. 테라스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 오후의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 〈SLOW TIDE〉의 실루엣과 컬러 역시 그 문장처럼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CINEMA
A Bigger Splash (2015)
어 비거 스플래쉬

〈어 비거 스플래쉬 (A Bigger Splash)〉는 이탈리아 판텔레리아 섬을 배경으로, 뜨거운 햇빛과 고요한 수영장, 이어지는 하루, 그리고 인물과 공간 사이에 남는 긴장을 선명하게 남기는 영화입니다. 화면 안에는 한낮의 빛과 공기, 천천히 이어지는 시선, 말보다 더 오래 남는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SLOW TIDE〉가 이 영화에서 끌어온 것은 여름이 지닌 상태와 온도입니다. 빛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사람은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이미 충분한 장면이 됩니다. 수영장 곁에 오래 머무는 시간, 정지된 듯 이어지는 오후, 이완된 몸과 예민한 감각이 동시에 존재하는 순간. 이번 시즌의 무드 역시 그 흐름 안에 놓여 있습니다.

A Bigger Splash (Luca Guadagnino, 2015)
A BIGGER SPLASH: Official HD Trailer from SearchlightPictures
ART
Cy Twombly
사이 트웜블리

Bay of Naples, 1961
Oil paint, oil based house paint, wax crayon, lead pencil on canvas
95 ¼ × 117 ⅝ inches (241.8 × 298.6 cm)
The Menil Collection, Houston
Bastian, Heiner, ed. Cy Twombly. Paintings. Cat. Rais. Vol. II, 1961–1965, Cat. No. 13
Cy Twombly © Cy Twombly Foundation
사이 트웜블리의 화면은 빛과 여백, 그리고 흔적에 관한 기록처럼 보입니다. 그의 선은 자유롭게 흐르지만, 그 안에는 기억과 언어, 역사와 감정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화면 안에 남겨진 여백은 더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고,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공간은 감정이 머무를 자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번 시즌 아보아보가 그의 작업에서 읽어낸 것은 비워두는 감각입니다. 빛이 머물 수 있는 여백,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 완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감정. 성글게 짜인 니트는 공기를 통과시키고, 얇은 드레스는 물결처럼 흐르며, 셔츠와 데님은 힘을 뺀 균형 안에서 여유로운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Untitled, 1967
Oil based house paint, wax crayon on canvas
60 × 68 inches (152.4 × 172.7 cm)
Private Collection
Bastian, Heiner, ed. Cy Twombly Paintings. Cat. Rais. Vol. III, 1966–1971, Cat. No. 30
Cy Twombly © Cy Twombly Foundation
Culture Note
〈SLOW TIDE〉는 여름이라는 계절을 더 사적으로, 더 깊이 누리는 감각에서 출발한 컬렉션입니다. 아보아보는 그 감각을 사진과 문학, 영화와 예술 안에 머물러 있는 장면들에서 발견했습니다. 포토그래퍼 페르디난도 시안나의 실제 삶에 닿아 있는 사진, 작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담백한 문장, 영화 <비거 스플래쉬 (A Bigger Splash>의 한낮의 공기와 긴장, 화가 사이 트웜블리의 빛과 여백. 이 네 개의 영감은 이번 시즌 아보아보가 바라본 여름의 무드와 태도를 형성합니다.
사진이 포착한 공기, 문학이 남긴 여운, 영화가 만들어낸 온도, 예술이 비워둔 여백은 〈SLOW TIDE〉 안에서 하나의 감각으로 이어집니다. 아보아보는 그 문화적 영감을 실루엣과 소재, 색채의 언어로 옮겨 이번 시즌의 새로운 무드를 완성합니다.

SUMMER 2026
SLOW TIDE
여름이 조금 더 천천히 흐르는 곳,
파나레아의 풍경에서 출발한 아보아보의 SUMMER 2026 컬렉션
〈SLOW TIDE〉가 공개되었습니다.
하얀 집과 부겐빌레아, 오후의 빛과 수영장 위로 반짝이는 물결.
좋아하는 공간에 오래 머물며 계절을 천천히 향유하는 태도를
여유로운 실루엣과 빛바랜 듯 부드러운 여름의 컬러로 담았습니다.


































